세상에 하나뿐인 나를 위해서
by 쪼히
캐스피언 왕자
0. 일단 감상을 써놓고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좋은 감상글들 :D
이작품을 사랑하는 모든분들을 전 사랑합니다 흑흑흑 ㅠㅠㅠㅠ
(어째 주변에 단 한명도 좋아하는 사람이 없냐구요 애초에 원작을 읽은 사람도 없고... -_-;;)

캐스피언 왕자:나니아 연대기가 아닙니다.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
원작팬의 입장에서 본 나니아 연대기

 1. 왜 라이프로그에서 캐스피언 왕자 영화 검색이 되지 않는걸까. 나중에 생기면 추가하겠음.

 2. 개인적으로 나니아연대기 시리즈가 7권 모두 영화화가 될지 매우 궁금하다. 그동안 사람들이 영화화를 안한걸 봐도 알수 있듯이 이 작품이 영화로 만들기 쉬운 작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원래가 '액션'위주의 작품이 아니다. 영화화가 되서 많은 사람들이 잊고있는 모양인데 이 작품은 어디까지나 '동화'인 것이다. 걸리버여행기, 신밧드의 모험,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 사과나무위의 할머니, 메리포핀스를 영화화 한다고 하면 '디즈니 스러운' 작품이 나오는것이 정상이다. 왜 굳이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와 같은 작품을 의식하는건지 모르겠다. 애초에 '반지의 제왕'같은 경우는 '동화'가 아니고, 개인적으로 '해리포터'도 동화용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판타지도 화려한 액션용이 있고 아기자기한 동화용이 있는데 왜 굳이 나니아연대기를 전자에 맞추려는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흥행때문에? 뭐 그렇다면 어쩔수 없지만.....
 하여튼 원래 동화용으로 나온 작품을 '액션용'으로 바꾸게 된다면 스토리에 칼을 대게 되는것은 어쩔수 없는 수순일 것이다. '끝없는 이야기'가 그랬고, 심지어 비교적 원작에 충실한 '찰리와 초콜릿 공장'같은 작품도 다시 태어나는 과정에서 약간의 각색은 피할 수 없었다. 원작이 있는 작품, 그것도 보여주기를 전제로 하지 않은 철저하게도 행간에 많은 의미를 담고있는 작품들은 영화화하기 참으로 난감하다.  흔히 세계 3대 판타지라고 말하는 '반지의 제왕' '어스시 이야기' '나니아연대기' 이렇게 세작품 중 '어스시 이야기'는 '나니아 연대기'보다도 훨씬 어려울 것이다. 이미 미니 드라마와 '게드전기'가 실패를 맛보기도 했고... '반지의 제왕'처럼 액션이 화려한것도 아니고, '나니아 연대기'처럼 동화도 아닌, 정말 심오한 작품이라 영화화 한다면 역시 어쩔수 없는 스토리의 대 변형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작가가 아직 생존해있다는것이 가장 큰 난점일테지.
 다시 '나니아 연대기' 로 돌아가서.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의 경우 스토리를 각색한정도로 따지자면 나쁘지 않았다. 책을 영화화하기 위한 딱 적당한 수준의 편집이라고나 할까. 다만 원작에 단 한 쪽있는 전쟁씬을 거의 30분가까이 넣어 오히려 영화를 지루하게 만들었다는것. 그리고 영화의 프로모션이나 초점을 그 액션에 중심을 두었다는것. 그부분이 좀 불만스럽긴했지만 참을만은 했는데 캐스피언 왕자에 이르러서는 나도모르게 혀를 찰 정도가 되었다.

 3. 캐스피언 왕자는 확실히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보다는 좀 더 액션이 있(다고 오해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동화'이고 이 작품의 매력 역시 '액션'이 아닌것이다.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는 정말 매력적인 작품이다. 나는 그 매력이 작가의 아기자기한 글솜씨에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듯한 '동화'다운 이야기의 전개, 개성있고 귀여운 등장인물들의 위트있는 대화, 판타지나름의 설정들, 그리고 기독교적 교리가 아주 쉽고 명확하게 담겨있다는 점. 하나하나 열거하자면 끝없을정도이다. 캐스피언 왕자도 마찬가지다. 원작에서는 캐스피언 왕자가 어떻게 삼촌의 위협에서 벗어나 4형제의 도움으로 왕위를 찾고 그동안 억압받던 나니아 사람들과 함께 다시 나니아의 왕이 되는가를 아기자기하고 유쾌하게 풀어놓았다. 루이스가 나니아 연대기중 두번째로 발표한 이 작품은 전작에 나왔던 주인공 4명이 다시 나니아로 가게 된다는점(퓨전), 그동안 나니아에서는 1300년의 시간이 흘렀고 나니아는 멸망했었다는점(서사성), 이야기의 무대가 나니아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다른 나라와 인간들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는 점(세계관의 확장), 앞으로나올 5권의 복선이 미리 깔린다는점, 아슬란과 믿음의 중요성 등이 드러난다는 점이 특이할만한 작품이다. 무엇보다 잊혀진 과거속의 4명의 왕과 현실의 캐스피언이 만나 신화를 부활시킨다는 점이 아주 매력적이다.

 4. 캐스피언 왕자 영화는 기본적으로 원작의 큰 골격을 따라가지만 세부적인 면에서는 전작 이상으로 바뀌게 되었다. 우중충한 첫 장면에서부터 나는 순간적으로 내가 상영관을 잘못찾아온줄 알았다. 이렇게 끈적끈적한 작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일단 약간 어리숙하고 신경질적으로 보였던 캐스피언의 삼촌 미라즈가 냉정한 인물로 돌변하면서 이야기의 흐름이 그쪽으로 쏠린다. 나니아의 옛 이야기와 신화시대를 사랑하는 꿈많은(?) 13살 소년 캐스피언은 순식간에 거의 20살의 너무나 왕자다운 청년으로 변모했고 (뭐 덕분에 비쥬얼 감상은 톡톡히 했다만) 나니아 사람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동경하여 그들과 함께 살고싶어 하는 캐스피언과 인간의 왕이 있어야 한다는 나니아 사람들의 회합과 연대가 단순히 '왕위를 되찾아준다면 나니아 사람들을 탄압하지 않고 인정하겠다'는 협정 비슷하게 되어버렸다. 게다가 피터와 캐스피언의 갈등, 캐스피언과 수잔의 호감, 뭐 후자는 그렇다쳐도 이런 설정이 굳이 필요했을까 싶기도 하다. 두번의 전투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물론 두번의 전투 다 창작된 것이다. 액션자체는 재밌기야 했다만 (특히 에드먼드의 손전등이 꽤나 유용하게 쓰이도록 만들어서 흐뭇했다. 이 오리지널은 개인적으로 매우 감탄했음) 성안의 전투에서 '왜 캐스피언이 그~렇게 잘못한건지' '나니아 국민들이 어째서 많이 빠져나오지 못할 수 밖에 없었던건지' 같은 의문이 좀 남긴하더라. 그냥 내가 이해력이 부족한건가... 게다가 영화 안에서 캐스피언이 한일이 별로 없다는거. 청년답게 새삼스러운 격정이나 일으키고 말야. 2시간 30분짜리 영화였는데 시간때문인지 찍어놓고 나중에 컷트한 장면이 좀 있었던것같기도 하다. 나야 원작을 봐서 인물들의 대사가 어떤 의미인지 알았다만 앞에 필수적으로 나와야할 대사들이 안나온 상태에서 마지막에만 등장한 대사들도 있었고... 아니면 혹시 시리즈를 계속 안할건가? 복선들도 전부 안나오고...

5. 그래도 확실히 4명의 아이들 캐스팅은 너무 흐뭇하게 잘됐다. 다시 생각해도 너무 귀여워! 특히 에드먼드 훈훈하구나~~~ 게다가 리피치프!!! 내가 좋아하는 리피치프가 너무 잘나왔어!!!! 앞발빠는 곰도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ㅠㅠㅠ 트리플헌터도 잘나왔고! 다만 트럼프킨이 내가 생각한것보다 덜 까칠하게 나와서 아쉬웠음.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신기하게도 첫 부분에 캐스피언이 삼촌을 피해 숲까지 말을 타고 달리는 장면이다. 이부분만큼은 정말 대단히 원작스러우면서도 나니아의 자연(?)을 그대로 재연한듯해서 소름끼칠정도였어! 그리고 두번째로는 나니아에 갓 돌아온 아이들이 해변가에서 노는것. 이부분도 잘라버릴수도 있었을텐데 넣어줘서 고마웠음.

6. 만약 계속해서 시리즈가 영화화 된다면 당분간 피터와 수잔은 볼 수 없을 테지만 혹시 다음 작품이 '새벽 출정호의 항해'가 된다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유스터스가 어떻게 나올지 너무 기대가 된다. 신밧드의 모험이나 오딧세이같이 '바다'의 매력을 루이스도 깨달아줘서 기뻤던 작품이라고할까.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불평하지만 그래도 결국 애정으로 다 보게 된다니까!!


by 쪼히 | 2008/05/22 19:29 | 감상 | 트랙백(1) | 덧글(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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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earendil의 AL.. at 2008/05/22 20:31

제목 : 캐스피언 왕자:나니아 연대기가 아닙니다.
서론이 영화는 나니아 연대기:캐스피언 왕자가 아니라 그냥 캐스피언 왕자입니다. 이 점 중요.그럼, 시작합니다.13살짜리 캐스피언이 있어야 할 자리에, 왠 삭디삭은 총각이 자리잡았을 때부터 느낀 불안감이 아주 제대로 적중하더군요.중반부터 캐스피언과 피터 둘이서 주고받는 병맛 넘치는 하모니는 영화사상 최강의 듀오를 이룹니다. 대체 피터란 캐릭터를 왜 이리 험하게 다루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서 멍해있던 중, 드디어 깨달음이 뒤통수를 치고 갔습니다.그러......more

Commented by 마스터 at 2008/05/22 20:34
잘 읽었습니다. 전 단순히 감정을 터트렸는데 3,4번에서 제가 느낀 분노의 원인을 솜씨있게 정리해 주셨네요..^^

5번, 곰이 앞발을 입에 넣긴 했죠. 피터가 불리해지자 놀라서..^^;

영화는 5편이 만들어진다고 이미 발표된 상태고(흥행에 따라서 줄거나 늘지는 모르겠지만요), 다음 편은 이미 동녘호 편이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 들어가 있습니다. 후반부의 키 캐릭터인 유스터스가 처음 등장하는 만큼 누가 캐스팅 될지 기대가 크네요..^^
Commented by 쪼히 at 2008/05/22 20:57
앞발을 넣긴했군요! 안그래도 옆좌석에서 애기들이 끊임없이 소리지르고 떠들어서 사소한 부분을 많이 놓친것같아 아쉽답니다. 언젠가 다시 볼 기회가 생기면 꼼꼼히 살펴볼 작정이에요. 5편짜리인가요 전 어디선가 4편이라고 들어서... 하여튼 다음편이 나온다는것만으로도 기대가 됩니다. ^ ^ 유스터스!
Commented by 충격 at 2008/05/22 21:36
4번은... 캐스피언이 성문 여는 담당이었는데,
성문 열어야 할 타이밍에 아버지가 삼촌한테 죽었단 사실을 듣고
피터하고 수잔 담당인 삼촌한테 달려가서 추궁하느라
성문 여는 타이밍을 놓친 거거든요.
그래서 문을 늦게 여는 바람에 자는 병사들 기습하려던 것이
다 일어나서 전면전이 되어버린 거죠.
거기다가 일단 늦었으면 퇴각을 했어야지 왜 강행했느냐고
자기 잘못이 아니라 피터 잘못이라고 뻐팅기기까지...-_-+
Commented by 쪼히 at 2008/05/22 21:41
아 캐스피언이 '성문 열기 담당' 이었군요! 그걸 놓쳐서 혼란스러웠나봅니다;;; 전 개인적으로 원작의 똘망똘망한 캐스피언을 좋아했던지라 격정적인 캐스피언이 적응이 안되더라구요 -_ㅠ 하핫
Commented by 뽀끔 at 2008/05/26 16:35
난 원작을 몰라서 그런지 재밌었음ㅋㅋ 근데 캐스피언 왕자 느끼해... 둘째는 너무 귀엽더라>_<
원작도 읽어보고 싶은데 학교도서관에 있을랑가.. 보다도 8권 다 대출중이라 책 못빌림ㅋㅋㅋㅋ
Commented by 쪼히 at 2008/05/26 21:29
나 다 있어ㅋ 빌려주고 싶지만.... 내가 집에 없쿠나 -_ㅠ
담에 말하면 빌려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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